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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애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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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인아
구분
제목 신비로운 운해가 마음을 사로잡은 취암산 새벽 등산

등산을 하다 보면 숲의 싱그러운 모습도 좋고, 맘껏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있어 자꾸 찾게 됩니다. 어떤 계절, 어느 시간 때가 좋다고 꼬집어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산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힘듦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까맣게 잊어버리게 됩니다. 흠뻑 땀을 흘리고 난 후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다 보면 묘한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새벽에 가는 등산은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아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을 할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어둠을 헤치며 조심해서 오르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고, 조금씩 떠오르는 여명에 밝음의 소중함도 느끼게 됩니다. 오랜만에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은 취암산을 찾았습니다. 



여름이 막 지나 가을로 접어든 취암산에 도착하니 전날 내린 비에 젖은 노란 달맞이꽃이 먼저 반겨줍니다. 여름 장마에 흙이 많이 쓸려내려와 오르기가 조금 불편했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어서 차근차근 올라갔습니다. 생각대로 오르는 동안 마주치는 사람이 없어 잠시 마스크를 벗고 등산을 하는 행운을 만끽했습니다.



금북정맥이 지나가는 천안은 높지는 않지만 수려한 산들이 많이 있어 등산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서북구 성거읍과 입장면에 위치한 성거산에서 동남구 유량동 태조산을 지나 목천읍 취암산 그리고 고려산까지 종주를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습니다. 날이 좋은 가을 하루 종일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금북정맥 코스 걸어봐야겠습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취암산을 오르는데 새벽의 안개가 거칠 생각을 안 합니다. 오늘 일출 보기는 힘들겠다 하며 걷는데 오를수록 더 짙어집니다. 하지만 나름 운치가 있고, 숲속에 나만 있는 듯한 느낌이 싫지는 않습니다.



30여 분 오르면 취암산 정상으로 가기 전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망대 뒤로 취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고, 태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나오지만 전망은 별로 볼 것이 없으니 꼭 전망대에 올라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원래 전망대에 오르면 목천읍 지산리 마을의 풍경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봄에는 길 따라 핀 벚꽃을 보러 많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발밑의 풍경을 알아볼 수 없는 운해가 끼어 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인생사가 느껴진다는 게 이런 걸까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어떨 때는 멋진 풍경이 반겨주었다가 오늘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막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때가 있어도 시원한 바람 한줄기에 숨통이 트이면서 해가 반짝 떠줄 때도 있으니 인생이든 등산이든 해볼만 한 듯합니다.



운해를 즐기다가 해가 뜰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음에도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여 하산을 했습니다. 여전히 운해에 쌓인 취암산은 중반을 넘게 내려왔는데도 해가 보일 기미가 없습니다. 



산을 떠나기 아쉬워 천천히 아침을 즐기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떴는지 엷어진 운해 사이로 붉게 물들어 보입니다. 정상에서 보지 못한 일출을 대신해서 운해에 가려진 붉은 기운을 맘껏 받고 난 후 발길을 옮겼습니다.



7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짙은 안개는 걷힐 줄 모르고 저는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취암산의 숲을 빠져나왔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걷히지 않는 운해를 경험해보기는 또 처음이었지만 또 다른 산의 매력에 반해버린 날이었습니다. 같은 산이라도 매일매일 가다 보면 계절이나 날씨, 시간에 따라 계속해서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문턱에 서있는 취암산에 핀 달개비꽃이 허리를 숙여 저를 보라며 청초한 모습으로 쳐다봅니다. 파란색 꽃잎에 노란 수술이 귀여워 그 모습에 또 발길을 붙잡히며 한참을 앉아있다가 등산을 마무리했습니다. 달개비꽃의 꽃말인 '순간의 즐거움', '짧았던 즐거움'이라는 말처럼 사계절 중 가장 짧은 가을의 산을 만끽하러 또 다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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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