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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체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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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도 캐고, 자연에서 휴식하는 1박 2일 가족 힐링캠프 글의 상세내용 : 제목, 부서명, 등록일, 조회, 첨부파일,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목 고구마도 캐고, 자연에서 휴식하는 1박 2일 가족 힐링캠프
작성자 황** 등록일 2021-11-05 조회 352
첨부  

천안시에 쓴 기사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링크 올립니다.

천안시는 아직 채택 전이라 복사해서 올렸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V3-VGXPNB1/?utm_source=ig_web_copy_link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마지막 날을 코로나19로 지친 나와 가족을 위해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한 '치유농업 가족 힐링캠프'에 참가했습니다. 1박 2일 동안 장승배기농장에서 휴식이 있는 농장 체험을 하는 캠프입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쉽지 않은데, 한적하고 오붓하게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니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30일 오후 2시에 장승배기농장에 모인 가족들은 코로나19 방역 체크를 마친 후 치유 농장에 대한 개념과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1박 2일 캠프의 목적은 휴식이 있다는 건데, 아이들과 함께 와서 휴식이 가능할지 아직 의문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과연 아이와 엄마, 아빠 모두 편하게 휴식하면서 치유할 수 있는 힐링캠프가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라는 신종어가 생길 만큼 우울감이 커지면서, 외출을 못해 답답한 마음이 생기고, 경제적 손실로 분노감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캠프에 참가한 가족들은 본격적인 힐링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알아채지 못했던 불안한 마음을 차분하게 들여다보면서 처음 농장에 도착해서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혀 보았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음식 치유입니다. 예로부터 '밥이 보약'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았을 겁니다. 모든 병의 근원을 깨닫고 치료하는데, 식이요법이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먹는 음식의 중요함을 말하는 건데, 장승배기농장에서는 농장에서 나오는 농작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뒷동산에서 나는 밤과 밭에서 나는 팥, 호박 등으로 밤 케이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찹쌀가루는 방앗간에서 소금 간을 해서 빻아 온 거고, 밤, 팥, 완두, 호박, 견과류를 넣고 한번 휘저어서 섞어줍니다. 익히지도 않았는데, 좋은 냄새가 납니다. 여기에 우유에 계란을 넣고 섞어준 것을 부어서 반죽을 만들어줍니다. 모두 12개를 만들어내야 해서 아이와 함께 얼마큼의 양을 담아야 할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고, 가족의 실수에 웃고 떠들면서 요리가 즐거워집니다.






오븐에 밤 케이크가 구워지는 동안 가족들은 무엇을 할까요? 그냥 뛰어놀면 됩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오랜만에 마스크 사이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넓은 잔디마당에서 뛰어놀다 보니 어느새 땀이 흠뻑 납니다. 또,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해먹에 누워 좀처럼 보기 힘든 하늘도 보고, 누에고치처럼 몸을 감싸 태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기도 합니다.




언제 닭장 문이 열렸는지 닭들이 마당을 헤집고 다닙니다. 어른들은 그저 어떻게 닭을 넣을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은 닭 흉내를 내면서 금세 친구가 되어버립니다. 그 모습에 어른들도 무릎을 치며 깔깔대고 웃어봅니다. 웃다 보니 시원한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와 마음까지 후련하게 만들어줍니다. 또, 크게 웃는 소리에 옆에 있던 가족들까지 따라 웃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기도 합니다. 웃음도 전염이 되나 봅니다.



잠시 후 오븐에 밤 케이크가 다 구워졌다면서 간식을 먹으라고 부릅니다. 어릴 적 동네 골목에서 놀다 보면 저녁밥 먹으라고 엄마가 부르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 뛰어가 밤 케이크의 달콤한 맛을 봅니다. 별것 넣지 않았는데, 눈이 확 커지고, 어느 유명 베이커리에서도 볼 수 없는 순수한 맛입니다. 여기에 우유 한잔 겉 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맛있는 간식을 먹은 뒤에 웃음 치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에서 개그라도 하시는 건가 했는데, 갑자기 북을 들고 나타나십니다. 의아해하는 가족들에게 'Fun Fun 국악놀이'를 해보자고 합니다. 제목부터 뭔가 재미있을 듯한데, 재미있는 흥보가 판소리 중 눈대목을 불러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책상을 치면서 난타를 해보기도 합니다. 종이컵을 들고 지금까지 배운 가락을 치다 보니 어느새 흥보가의 한 대목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무엇에 홀린 듯한 기분입니다. 누가 시끄럽다고 하는 사람도 없고, 맘껏 책상을 치며 놀다 보니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잠시 쉬었다가 운동장으로 나가서 온몸을 사용하는 강강술래 놀이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놀다 보니 어느덧 어둑해지는 저녁시간입니다. 밥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채소를 뜯어오라고 합니다. 봉투를 하나씩 받아든 가족들은 농장 건너편 텃밭으로 향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는데도 견디고 있는 채소와 옥수수를 따면서 먹거리의 소중함도 느껴봅니다. 요즘은 때도 없이 나오는 수입 농산물로 인해 계절감이 없어졌는데, 장승배기농장에 오니 제철에 나는 채소 반찬과 묵힌 장아찌 요리로 건강하게 배를 채우면서 먹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10월의 마지막을 제대로 즐겨보았습니다. 핼러윈 가면을 쓰고, 마법사 모자와 망토를 두른 아이들은 또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걷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건강한 모습에 부모님들은 흐뭇한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 도시에 가면 할 수 없는 것들이라 짠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제 소화도 시켰으니 잠시 조용하게 쉬면서 명상치유를 해봅니다. 캠프에 빠질 수 없는 캠프파이어를 준비해 주었는데, 캠핑을 많이 다니면서 불멍을 할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캠핑 때와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불멍이라 아이들은 더 신이 났습니다. 그러나 집중도 잠시 한 명씩 아이들이 사라지고 어른들만 남아 불멍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불멍을 하면서 머릿속을 비우기보다는 마당에서 뛰어노는 게 좋은 아이들입니다. 이렇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름 힐링을 해봅니다.



농촌의 하루는 빨리 지나갑니다. 저녁 8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잠들기 전 마음치유를 하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살면서 누가 나에게 편지를 써주는 일은 많지만 내가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을 갖는 것은 일기 외에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일을 하다 보니 손글씨로 일기를 써본 것도 까마득합니다. 책상에 종이와 편지봉투가 놓여있는데, 장승배기농장에서 집으로 보내도록 되어있습니다. 지금 쓰는 편지는 몇 달 뒤에나 받아볼 수 있도록 느린 우체통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불과 몇 달 뒤면 해가 바뀌어 있을 테고,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고, 어른들은 또 한 살 먹었구나라며 탄식을 하고 있을 텐데, 그때 받아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평소 같으면 잠들 시간도 아닌데 하루 종일 뛰어놀던 아이들은 스마트폰 없이도 스스로 잠이 듭니다. 고요한 시간에 어른들은 담소를 나누다가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떠드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7시도 안된 시간입니다. 벌써 옷을 입고 나온 아이들은 안개가 걷히지도 않은 잔디마당을 개와 함께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체력이 회복이 된 듯합니다.



그 사이 어른들은 밤나무 숲길을 걸어봅니다. 안개가 잔뜩 끼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지만 오랜만에 고요함을 즐기면서 말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숲길을 걸어봅니다. 잠깐의 산책을 마친 후 아침 식사를 하고 잔디마당으로 모였습니다. 어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느냐고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장승배기 농장의 자연을 감상하면서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보는 자연경관 치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란 종이를 접어놓아 어느 게 보물이고, 낙엽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데, 아이들은 잘도 찾아냅니다. 그런데 보물찾기 성공에 적혀있는 문구가 상품이 아닙니다. 일단 찾은 보물은 이름표에 넣어두라고 합니다. 몇 개나 숨겨져 있는지 모르는 보물을 찾다 보니 한 가족이 떨어진 낙엽과 감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안에 있는 게 거북이라고 하는 걸 보니 장승배기농장에 있는 연못을 만들었나 봅니다.




가족마다 보물을 찾은 뒤 고구마 수확을 하러 농장을 찾았습니다. 어른들이 호미를 들고 고구마를 캐면 아이들이 주워서 바구니에 담습니다. 1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고구마 수확이 끝날 정도로 손이 빠릅니다. 겨우 한고랑 들춰서 고구마를 수확했는데, 몇 바구니가 금방 채워집니다. 수확한 고구마는 골고루 나누어서 집에 가져갈 예정입니다. 고구마 밭 옆에는 고추 하우스가 있는데, 필요하면 따서 가져가라고 합니다. 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매운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도 아이들은 잘도 들어가서 수확을 해옵니다.






11시 조금 넘어 모든 활동이 끝나고, 다시 마음을 측정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도착해서는 가족들끼리 어색하고, 낯선 곳이라 불안한 모습이었는데, 어느새 장승배기농장의 자연에 도취되어 편안해진 모습입니다. 각자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안 아까 찾았던 보물을 가족 대표가 나와 발표해 보고, 선물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물 박스 안에는 장승배기농장에서 수확한 농작물이 들어있었습니다. 왠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듯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승배기농장을 떠나기 전 1박 2일 동안 꽤 친해진 가족들과 단체 사진도 남겨봅니다. 어제 왔을 때의 모습과는 180도 다르게 에너지가 넘쳐 보였습니다. 저 또한 몸은 힘들었어도 마음은 백 프로 충전해서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족들을 배웅해 주던 장승배기농장 부부도 아쉬운 듯 들어가지 못하고, 마지막 차가 빠질 때까지 마당에 망부석이 되어 계속 손을 흔들어줍니다.




신청서를 내고 농장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1박 2일 체험 프로그램이나 하고 가겠거니 했는데,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은 마치 외갓집에 놀러 왔다 가는 듯 느껴졌습니다.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친근하게 부르면서 편안해졌습니다. 치유와 힐링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장승배기농장의 매력으로 코로나 블루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승배기농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성남신덕1길 228

0507-1400-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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