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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애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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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인아
구분
제목 천안중앙시장으로 설날 음식 준비하러 가보자!

설날이 다음 주로 확 다가왔습니다. 코로나 19로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이지는 못하겠지만 집에 있는 가족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한 음식은 준비해야 합니다. 설 준비를 위해 장보러 가자하면 저는 마트보다는 전통시장이 먼저 생각이 납니다. 설날에 필요한 음식 재료들을 잔뜩 쌓아놓고, 왁자지껄 흥정을 해가면서 장을 보다 보면 명절 느낌이 더 나는 듯합니다. 어릴 적 엄마를 따라다니면서 짐을 들어드리던 생각도 나고, 간식을 핑계 삼아 시장을 간다고 하면 따라나섰던 기억도 납니다.


천안중앙시장은 1931년에 개장해서 올해로 90년을 맞이한 곳으로 서민들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오던 곳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일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설날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신경을 쓰면서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예전만큼 발 디딜 틈 없이 장을 보러 나오지는 않은 듯합니다. 




설날 장보기는 사는 순서도 중요한데요, 무겁지 않은 것부터 시작해서 상하지 않는 것을 잘 생각해서 장을 봐야 합니다. 겨울이긴 해도 오랫동안 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신선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장을 보기 전에 메모를 해서 나오면 좋습니다. 일단 가벼운 나물 종류부터 사기로 하고 채소가게를 둘러봅니다. 주로 삼색나물을 올리는 명절에는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등을 사게 됩니다. 명절이 끝난 후 남은 나물 넣고 비빔밥을 해 먹어도 좋은 재료입니다.      



다음은 제사상에 올릴 전통과자를 사러 갑니다. 평소에는 잘 먹지 않지만 명절만 되면 꼭 전통한과가 먹고 싶어지는지 추억 속 음식을 맛보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는 재미인 듯합니다. 옛날에는 직접 집에서 만들었던 과자들이지만 요즘엔 시장에만 오면 언제나 살 수 있어 편리합니다. 찹쌀과 조청으로 만든 한과부터 입술과 혀가 빨개지도록 먹었던 옥춘 또, 쫀득하면서 달콤한 약과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옥춘만 보면 어릴 적 외할머니가 숨겨두고 저만 주셨던 기억이 나서 더 맛있게 느껴지나 봅니다.



바로 옆을 보니 김치를 파는 가게가 보입니다. 명절이면 묵은 김장김치 말고 새로운 김치를 많이 담았었는데, 올해는 식구도 많지 않고 해서 사기로 했습니다.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반찬과 김치를 만들어 파는 곳이 많아 식구가 적은 가정에서는 편하게 구매해서 먹고 있습니다. 빨갛게 버무려놓은 배추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다 맛있어 보여서 하나만 골라 사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도 가장 많이 먹는 배추김치랑 제가 좋아하는 파김치는 빼놓을 수 없어 두 가지를 사보았습니다. 집에 가서 갓 지은 쌀밥과 먹을 생각을 하니 지금부터 군침이 돕니다.



뒤를 도니 떡집이 있어서 설날 아침 빠질 수 없는 가래떡을 샀습니다. 어릴 적엔 엄마가 전날부터 쌀을 깨끗이 씻어서 불렸다가 방앗간에 가서 빻고 쪄서 가래떡을 뽑았습니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많은 요즘에는 떡국을 많이 먹지 않아 미리 만들어서 썰어놓은 가래떡을 사는 것이 더 효율적이 되었습니다. 바로 뽑아놓은 말캉한 가래떡 먹는 재미가 있지만 썰어놓은 가래떡을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어도 맛있는 간식이 됩니다. 



명절이면 고소한 전 냄새 정도는 풍겨줘야 합니다. 개나리길에 들어서면 전을 부치는 기름 냄새로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전집 앞에 도착해 있고, 얼마 돌아다니지 않은 것 같은데 그때부터 배가 고파집니다. 이 냄새를 참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인내심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옆에는 새우를 넣은 만두가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유혹을 합니다. 장보기도 식후경이라면서 이미 새우만두를 사 와서 금방 부친 전을 시켜 1차 간식으로 먹습니다. 장을 보는 일이 쉽지 않았는지 보통 먹던 맛과 다르게 느껴집니다. 역시 노동을 한 후 먹는 음식은 뭐든 맛이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때는 되도록 대화는 삼가하고, 먹고 난 후에는 바로 마스크를 써주었습니다. 




간식을 만족스럽게 먹은 후 이젠 장보기 막바지로 상하기 쉬운 해산물을 삽니다. 그중에 다른 건 다 만들어놓은 걸 사더라도 동태전만은 꼭 직접 부쳐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가장 큰 동태를 사서 포를 떠달라고 합니다. 보는 앞에서 아주머니가 직접 포를 떠주는 모습이 신기해서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포를 다 뜬 후 뼈를 싸갈 건지 물어보십니다. 그런다고 했더니 같이 싸주십니다. 다른 곳에서는 그냥 포만 뜨고 버리던데 또 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뼈라 해도 동태탕을 끓이면 제법 살이 나오니 먹을만합니다. 장 보러 다니기 추웠는데 저녁에 뜨끈하게 동태탕 끓여서 먹어야겠습니다.




이제 장보기 막바지입니다. 가장 무거운 과일을 사야 합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대추, 밤, 감, 배, 사과, 귤 등을 사야 하기 때문에 가장 늦게 장을 봐야 합니다. 겨울인데도 과일의 상태는 좋아 보입니다. 제수용 과일은 조상님들이 눈으로 감상하기 때문에 특히 빛깔이 좋아야 합니다. 또, 조선시대 이후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과일은 홀수로 올리도록 해서 지금까지 전해져내려오고 있습니다. 과일은 선물로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제수용 과일로 모양과 빛깔이 좋은 것 몇개만 샀습니다. 





장을 다 보고 시장 입구로 오다 보니 왜 사람들이 없는지 알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 배달 앱 '장바요'로 주문을 하는 듯합니다. 전통시장에서도 대형마트처럼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대신 장을 봐서 집 앞까지 직접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작년 7월부터 운영한 서비스인데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앱은 설치해놓았습니다. 직접 물건을 사는 재미 때문에 장을 보러 나왔지만 장바요 앱도 이용해봐야겠습니다.  



설을 보낼 장을 다 본 후 주차장으로 가기 전 한숨 돌리면서 다시 간식 타임을 갖습니다. 천안중앙시장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호떡집입니다. 28년 전통의 호떡집은 그냥 지나가면 집에 가서 꼭 후회를 합니다. 어머니가 하시던 호떡집을 이어받은 자식들이 흥겨운 음악을 틀어놓고 아내는 반죽을 하고, 남편은 기름에 호떡을 튀기듯이 구워냅니다. 주문량이 많아 늘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집인데, 코로나 19로 서있는 사람도 많이 없습니다. 덕분에 빨리 사서 줄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장 보느냐고 추웠던 몸속을 따뜻한 어묵 국물과 호떡으로 달래주면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입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식재료를 장 봐다 놨더니 일을 다 한 듯 마음이 든든합니다. 미리 메모해가서 불필요한 재료를 사 오지 않은 것도 잘 한일인 듯합니다. 꼭 명절이 끝나면 넘쳐나는 음식을 처리하는 일로 골머리를 앓았었는데 이번 설은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하지만 명절 전인데 조금 한가한 시장을 보니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예전같이 북적거리고 어깨를 부딪히며 다니는 장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안중앙시장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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