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 사회에서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농경사회가 되면서 자연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농토를 확보하고, 집단생활을 하면서 연료를 조달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게 되었습니다. 숲이 파괴되면서 지구 환경문제는 삼림의 파괴, 생물종의 멸종, 대기와 수질의 오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건강하게 살기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다른 생물종과 지구를 공유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조상들의 전통적인 자연관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한 정신이 잘 드러나 있는데요, 동학에서는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공경하며, 사물을 공경하라'라는 3경 사상이 있습니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주변 하천의 오염은 없는지, 공원이나 녹지대의 훼손은 없는지, 주변에 배출되는 오염원에 대한 감시활동도 필요합니다. 이런 감시자의 역할은 개인이 하기엔 어려움이 많지만 시민들이 단체를 만들어 지역의 환경을 지켜나가는 일은 훨씬 수월합니다.
천안에서는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진행한 생태안내자 양성과정을 이수한 시민들이 모여 "들꽃마실"이라는 동아리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나와 이웃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을 보전하는 활동을 통해 이웃과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가져다주고,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체의 생명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태모니터링 동아리 '들꽃마실'
들꽃마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곳은 업성저수지, 천호지, 봉서산 등입니다. 그곳의 조류 및 식생을 조사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0일 업성저수지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업성저수지에서는 지난 1월부터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수질을 개선하고 친환경 시설을 설치해 수변산책로, 자연관찰교량, 조류관찰원, 야생화정원 등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업성저수지를 둘러보며 다양한 과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저수지 주변에 흔히 피는 풀들도 모두 이름이 있고 그들만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공사 중인 업성저수지의 사업 전, 중, 후 자료를 비교해 생태기반 환경 변화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예정입니다.
▲공사장에 핀 생명력 강한 식물들
모니터링의 기본 방향은 대상지가 지니고 있는 생태계의 구조와 특성을 조사, 분석하기 위해 서식하고 있는 생물들을 채집하고 분류, 분석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이고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실효성을 확보하고, 관찰의 연속성을 확보해 기록해야 합니다. 그러한 목적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들꽃마실 동아리를 만들어 모니터링을 계획하고 실행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리가 나온 다수의 올챙이
▲고마리
식물의 모니터링은 생육이 가장 왕성한 여름철에 주로 집중되어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봄부터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업성저수지에서는 식물의 초본 및 수목의 싹, 맹아, 꽃, 잎의 상태 등 성장 상태나 활착 정도를 리스트를 만들어 작성하고 있습니다.
▲개소시랑개비
▲뽀리뱅이
▲멍석딸기
▲환삼덩굴
도시민의 휴식처인 업성저수지에는 도시의 아이들이 자연생태를 접할 수 있도록 생태체험 놀이터를 조성해 놓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연 요소와 재료를 활용해 놀이와 생태학습, 체험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도심 가까운 곳에 있어 가족 단위로 찾아보기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저수지 주변에 핀 작은 꽃들이나 풀을 관찰해보면서 어떤 기능들을 하기 위해 피어있는지 조사해보시기 바랍니다.
▲생태체험 놀이터
꼼꼼하게 써 내려가는 관찰일기를 통해 대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모니터링이라고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이나 자연환경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놓는 일은 장시간의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모니터링은 자연을 지키는데 큰 무기를 만드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관찰하고 기록하는 모니터링은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여 우리가 사는 천안시의 자연을 보호하고 지키는데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
